[이준석·명태균] 문자 들통…검찰, 김종인·이준석·명태균 조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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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명태균] 문자 들통…
검찰, 김종인·이준석·명태균 조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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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습니다. 지난 11일 공천 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태균 씨가 여러 선거 공천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달 압수 수색을 통해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사용하던 PC에 남아 있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그중 2022년 5월 9일 오전 0시 20분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명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포함되었는데, 이 의원이 먼저 “윤(석열) 당선인이 김영선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명 씨가 “전략 공천인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 그리고 함성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공천이 무산될 경우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대화도 나눈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날 오전, 명 씨는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윤석열 당선인에게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과 통화가 이루어졌고, 이때 윤 대통령은 “김영선을 (공천)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명 씨는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통화 후 명 씨는 이준석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략 공천을 주겠다고 전화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다시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다음 날 김 전 의원은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되었습니다.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 의원이 경선을 언급하자 윤 대통령에게 연락하게 됐다”며 “대통령과 통화 중 공천관리위원회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를 윤상현으로 바꿔 과장해서 말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의원이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여러 정치인이 관련되어 있지만, 현재는 의혹 규명 단계이며 명 씨 등의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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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한 김 전 위원장과 명 씨의 관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유영하(국민의힘 의원)가 단일화를 할 가능성에 대해 명 박사의 의견을 물었다”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 씨는 검찰에서 “2020년 10월,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김 전 위원장을 처음 만난 이후 매일 연락하며 의견을 나누는 사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김 전 위원장을 통해 다른 지역구 선거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편, 검찰은 명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 중 녹음 파일이 포함된 점을 근거로 통화 내용을 다른 저장 장치에 옮겼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 씨가 대선 직후 김건희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사실도 확인됐으며, 이에 대해 명 씨는 “액수와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교통비 수준의 소액이었던 것 같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명 씨의 구속영장에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 후보 부부 등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범행을 저질렀고, 스스로 국회의원 지위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명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