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테리] 대체 수미 테리가 누구? CIA 출신 국정원 간첩 수미 테리!!

---

[수미 테리] 대체 수미 테리가 누구?
CIA 출신 국정원 간첩 수미 테리!!

---

---

국정원 '특별관리 1호 정보원' 수미 테리, 누구길래?

뉴스버스가 입수한 미국 연방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는 미 중앙정보국(CIA) 재직 시절부터 한국 국가정보원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BI(연방수사국)의 수사 결과, 테리는 2013년 8월 주유엔대표부에 파견된 국정원 요원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FBI에 덜미를 잡힌 2023년 6월까지 10년간 국정원으로부터 특별한 관리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4월 18일 자신이 근무하던 윌슨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방한에 맞춘 '한미동맹 70주년' 행사를 주최한 수미 테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Wilson Center 유튜브 캡처)

한국 이름이 김수미인 테리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간암으로 사망한 후 12살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 하와이 이민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버지니아주로 이주한 테리는 터프츠대 정치학 박사를 받은 뒤 2001년 CIA에 취업하였습니다.

테리는 2008년까지 CIA에서 근무하며 최고의 동아시아 분석가로 명성을 날렸고, 이후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국장 등을 지냈습니다. 국정원은 공화당 정권(조지 W. 부시)과 민주당 정권(오바마)에서 두루 일하며 한국과 일본, 오세아니아 정책을 실질적으로 담당했던 테리의 능력과 네트워크를 눈여겨보고 포섭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10년간 테리를 관리한 국정원 요원은 총 3명으로, 테리의 표현에 따르면 '국정원 미국 지부장' 급의 고위 간부입니다. 테리와 처음 접촉한 첫 번째 요원은 2013년 6월부터 2016년까지 재직하다 귀국하였고, 탄핵 정국 이후 부임한 두 번째 요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테리를 관리하였습니다.

이 요원은 후임으로 온 세 번째 요원에게 테리를 '인수인계'하기 위해 2020년 8월 12일 뉴욕 맨해튼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3명이 함께 식사를 하다 증거를 채집하는 FBI 요원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테리는 전·현임 국정원 요원이 들고 온 회색 선물가방을 들고 식당을 떠났습니다.

세 번째 요원은 테리에 대한 FBI의 취조 및 압수수색이 끝난 2023년 7월까지 근무하고 귀국하였습니다. 이 요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테리에게 총 3만 7,000여 달러의 금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국정원은 물론 한국 외교부도 테리를 거의 유일한 '대미 외교 통로'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2014년 6월 테리에게 돈을 주고 미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통일 문제 관련 기고를 부탁하였고, 2016년 12월 트럼프 당선 직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실 아시아 담당 국장 내정자와의 만남 주선을 요청하였습니다. 검찰은 이 만남을 요청한 외교부 관계자가 '고위급'이라고 밝혀 주미대사일 것이라는 추정을 낳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또한 지난해 4월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 맞춘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행사 주최와 미국 및 한국 주요 신문에 특별기고 게재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테리는 이때 한국 외교부가 보낸 메시지를 바탕으로 미국 주요 신문에 윤 대통령이 대일본 외교 성과를 강조하는 '한일 화해를 위한 용감한 발걸음'이라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칼럼을 읽고 테리에게 "감명을 받았고,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조태용) 주미대사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매우 기뻐했다"는 텍스트(문자)를 보냈습니다.

미국 정부의 시각에서는 매우 수상했던 테리의 행보는 지난해 6월 5일 FBI 수사관들이 테리의 자택을 수색해 한국 정부로부터 받았던 명품들과 테리의 휴대폰을 압수하면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테리는 같은 날 실시된 FBI 조사에서 "CIA에서 그만둔 이유도 한국 국정원과의 접촉 문제였다"면서 "해고 사유가 되지는 않아 자진 사퇴를 했다"라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