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란? '시인하다, 부인하다.' 뜻을 알아보자
/ 음주운전을 시인하다
예시를 보면 뜻을 바로 간파할 수 있겠죠!!
• 예시: "시인하다"의 활용 예시 9개
- 과오를 시인하다.
- 문제점을 시인하다.
- 부정을 시인하다.
- 패배를 시인하다.
- 그는 자신의 유죄를 시인하였다.
- 김 과장은 뇌물 수뢰 사실을 시인하였다.
- 네가 잘못을 시인한다니 더 이상 죄를 추궁하지는 않겠다.
동영은 그런 김철에게서 유난히 자기 과오를 시인하기 싫어하던 십여 년 전의 귀공자를 보는 듯했다. 이문열, 영웅시대
생산업체도 제품에 잘못이 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시인(是認)과 부인(否認). 요즘 우리 시대와 우리 사회는 시인(是認)보다는 부인(否認)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 비겁한 언행을 일삼을까요? 어떤 사회적 심리가 작동하는 것일까요?
요즘 학생들의 언어와 행동을 잘 관찰해 보면 분명해집니다. 일단 부정하고 출발합니다. 즉 출발선에서부터 부정적으로 시작하는 꼴입니다. 시인했다가는 자신에게 쏟아질 질시와 멸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일단 ‘오리발 내밀기’입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합니다. 하여 어설프게 접근했다가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망신을 당합니다. 분명히 면전(面前)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시치미 떼기’ 전법으로 일관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인간의 본성을 떠올리게 됩니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보다는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이 타당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세상에는 견고한 악한(惡漢)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극히 착한 선량(善良)들의 존재 가치가 엄존(儼存)하는가 봅니다. 선인보다는 악인들이 많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좀스러운 생각 같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합니다.
어떤 잘못된 결과를 시인(是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지 않느냐면서 도마뱀 꼬리 자르듯 하고 저만큼 달아나버립니다. 결국 부인하는 꼴인데 이는 거짓이 아닌가요? 참과 거짓이 혼동되는 시대에 살기란 여간 고역(苦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하면 그리 고역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는 경우는 아날로그 시대를 횡단했던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시대의 진전과 후퇴는 자유자재로 이루어집니다. 과거를 깔끔하게 지울 수도 있지 않은가요? 단지 새로움이란 것은 무(無)에서 유(有)가 아니라 유(有) 1, 유(有) 2, 유(有) 3에서 유(有) 4, 유(有) 5, 유(有) 6으로 파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움이란 아주 약간의 특성만 부여하면 성립됩니다. 이렇듯 디지털 시대에 창조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약간의 변형이 창조인 셈입니다.
개성을 존중하는 이 디지털 시대에 시인(是認)은 몰개성(沒個性)이기 때문에 부인(否認)을 통해 타인과의 차이를 느끼며 그 차이에서 존재감을 획득하는가 봅니다. 지구촌 삶은 점차 공간적, 시간적으로 좁아지고 가깝기 때문에 거짓 같은 진실과 진실 같은 거짓의 차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류(誤謬)적 판단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래야 개성이 넘치며 그래야만 시쳇말로 아이돌(우상)이 되는가 봅니다.
그러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건들은 반드시 정의로움으로 결론지어진다는 뜻입니다. 사술(詐術)이 궁극적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 사술(詐術)은 진실(眞實)과 진리(眞理), 정의(正義), 공의(公義)로움을 혼동케 하기 때문입니다. 명심해야 할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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