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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주목받는 디지털 장의사 /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 실태와 대처법

by 미끄럼방지스티커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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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디지털 장의사 /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 실태와 대처법



디지털 장의사란, 인터넷에 저장되고 유통되는 의뢰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영구적으로 파기해 주는 신종 직업입니다. 특히 고인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도 의뢰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이러한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체들이 꽤 성행하고 있으며, 최근 모 축구선수의 여자친구와의 은밀한 행위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은 한 번 삭제한다고 해서 영구히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유포되는 현상 때문에 의뢰인들의 재방문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합니다.  

특히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불법 촬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발간한 분기별 범죄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발생한 불법 촬영 범죄는 총 3만 768건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피해 영상 삭제를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72만 8639건으로, 이는 불법 촬영 범죄 건수의 23배를 넘어섭니다. 이는 불법 촬영보다 불법 유포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상 불법 유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주기적으로 디지털 장의사를 재방문해 영상 검색과 삭제를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축구선수 황의조 씨가 촬영한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이 유포된 사건을 보고 경각심을 느껴 과거에 이용했던 디지털 장의사를 다시 찾은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장의사 고용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동영상 삭제의 경우, 1건당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인터넷에 동영상 노출 여부를 검색하는 경우에도 20만~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동영상 삭제 시간은 해당 사이트의 국적에 따라 편차가 심한데, 한국의 경우 빠르면 1시간 이내에 영상이 삭제되지만,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권 사이트는 평균적으로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장의사가 방송통신위원회와 연계하여 특정 영상이 검색 결과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장의사 인터뷰 주요 내용

"특히 개인 클로즈업 사진은 올리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도, 누군가가 그것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디지털 장의사' 김호진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는 한 번 피해가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렵다며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그는 올리는 건 순간이지만, 게시물을 삭제하는 데에는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장의사에게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 실태와 대처법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일문일답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며 바빠졌다고 들었습니다.
▶ 3주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1~2건 정도 관련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2주 전부터 문의가 급증했고, 요즘에는 하루에 5~7건 정도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 중에 10대 청소년이 많다고 하는데요.
▶ 가장 많은 피해자는 중학생입니다.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도 있습니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친구들이나 지인에게 연락을 받고 피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후에는 당황하여 부모님과 함께 회사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온라인 기록으로 고통받는 청소년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의뢰인 중에 미성년자에게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데요.
▶ 저희 회사에 들어오는 의뢰 중 60~70%가 청소년 피해 사례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학생이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료로 의뢰를 받아왔습니다.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지불하겠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돈을 받을 수가 없더라고요.  

피해를 인지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 범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사진을 누가 도용할 수 있는지, 누가 퍼갈 수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에 얼굴이 나온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입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의뢰도 받아서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요.
▶ '증거인멸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남아 있으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건 피해자입니다.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먼저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시물을 삭제하기 전에 캡처를 해서 경찰이나 학교에서 자료를 요구하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뢰가 들어오면 어떻게 게시물을 삭제하는지 궁금합니다
▶ 사이트 관리자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삭제 요청을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아동청소년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예전에는 게시물 삭제까지 2개월 넘게 걸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 정도면 삭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텔레그램은 삭제 요청 자체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텔레그램 대표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었고, 우리 경찰도 공조 요청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이 일은 게시물 하나하나를 보고 그에 맞춰서 삭제 요청을 해야 하는 수작업 성격이 강합니다. 손도 많이 가고 머리도 많이 써야 해서 하루에 100개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의뢰인들이 고통받는 영상을 찾아서 삭제할 때, 직원들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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