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상장폐지와 역사_150년 역사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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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상장폐지와 역사_150년 역사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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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자산업을 대표해 온 도시바(東芝)가 12월 20일 도쿄 증시에서 사라집니다. 도시바는 지난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 임시 주총 후 12월에 상장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된 이후 꾸준한 시가총액 상승으로 일본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회계 부정과 미 원전 자회사 손실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져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74년 만에 상장 이력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기사를 통하여 접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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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바의 혁신과 몰락: 기술에 대한 격차

도시바는 현대 테크 업계의 중심에서 '반도체'와 '컴퓨터' 분야에서 혁신을 선보인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1986년에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 '낸드 플래시'를 개발하였고, 1985년에는 노트북 PC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여 기술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회계 부정 스캔들에서 드러난 경영진의 도덕적 문제, 연공서열 중심의 경직된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폐쇄적인 경영으로 인해 쓸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 효자 사업 잘라내고, 재상장의 길은 험난?

도시바 주식의 78.65%를 확보한 일본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는 주식 공개 매수 기준을 충족하면 나머지 주식을 강제 매입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JIP는 도시바 상장폐지 이후 기업 가치를 높여 재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IT 업계에서는 재상장 후에는 단기적인 실적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 이전 도시바와 같이 기술 기업의 가치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도시바의 역사와  변천사

1875년, 기계공학자 다나카 히사시게가 설립한 '다나카 제작소'에서 출발한 도시바는 러시아가 일본에 들여온 증기기관차를 보고 일본 최초 증기기관차를 개발하여 '일본의 에디슨'으로 불렸습니다. 그 후 미쓰이에 인수되어 '시바우라 제작소'로 변경되며 여러 차례의 사명 변화를 거쳐 현재의 '도시바'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운명도 사명과 함께 부침을 겪었습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가전 및 전자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2010년대에는 결정적인 경영 실패로 인해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모두 처분해야 했습니다. 2017년에는 메모리 사업부를 한미일 연합에 2조 엔에 매각하고, 의료기기 부문은 카메라 기업 캐논에 매각하며 150년 역사의 기술 기업이 순식간에 몰락했습니다.

2017년 '도시바의 비극'을 쓴 오시카 야스아키는 "도시바는 일본 특유의 경영 시스템이 사원 20만 명의 피와 땀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라고 분석하며, 오사나이 아쓰시 와세다대 교수는 "도시바는 기술적 우위만으로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실패를 반복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4. 도시바와 삼성: 기술 경쟁의 대립

1992년, 도시바는 미국 인텔과의 경쟁을 위해 다른 낸드 플래시 기술을 채택한 삼성에게 기술 이전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도시바에게 치명적인 오류로 작용했습니다. 낸드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삼성전자는 기술 이전 이후에도 투자를 지속하며 1990년대 후반에는 시장에서 2위로 도약했습니다. 도시바가 2001년에는 삼성에게 반도체 합작을 제안했지만 삼성은 거절하고, 이후 낸드에서 글로벌 1위로 우뚝 섰습니다.

삼성은 반도체 수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도시바는 3차원 적층과 같은 신기술에 고수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에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이끈 가와니시 쓰요시 전 부사장은 "임원 회의에서 낸드 추가 투자를 할지 말지 망설이는 사이 삼성은 성공을 믿고 과감히 투자를 진행했다. 경영 판단 속도에서 차이가 났다"라고 진단했습니다.

5. 도시바 몰락의 교훈: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서울경제

도시바의 몰락은 일본 특유의 경영 시스템과 기술 기업 간의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해석됩니다. 회계 부정, 수익성 좋은 사업의 판매 등으로 인한 경영 실패가 150년 이상의 기술 기업을 순식간에 몰락시킨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음을 보여주며, 신속한 경영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JIP에 의한 재상장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도시바의 역사는 일본 경제와 기술 산업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