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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교토국제고 고시엔 대회 우승 / 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106년 역사의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

by 미끄럼방지스티커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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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고시엔 대회 우승 / 
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106년 역사의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



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106년 역사의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대 1로 간토다이이치고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봄과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 106년 역사상 한국계 학교가 우승한 최초의 사례이며, 일본 학교가 아닌 국제학교(현재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인가된 학교)로서도 첫 고시엔 우승 팀이 되었습니다.


일본 국민 축제라고 할 만큼 인기가 많은 고시엔 결승전답게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선발 투수 나카자키 루이와 간토다이이치고의 선발 투수 하타나카 데쓰시 간의 불꽃 튀는 투수전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교토국제고의 나카자키 루이는 4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주지 않으며 상대 강타선을 잠재웠습니다. 시속 130㎞대 후반의 직구와 120㎞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을 활용해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습니다. 9회까지 총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 안타(1 사사구), 5 탈삼진의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으며, 9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우익수 뜬 공으로 치명적인 위기를 넘겼습니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갈렸습니다. 교토국제고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니시무라 잇키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1번 타자 가네모토 유우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2번 타자 미타니 세이야의 짧은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말에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정상에 오른 것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5년밖에 되지 않은 '신흥 야구부'에 불과했으며, 창단 초기에는 야구를 재미삼아 하던 '장난꾸러기들의 모임' 같은 수준의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교토국제고는 신흥 야구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교토국제고의 두 명의 에이스, 나카자키와 니시무라 잇키는 팀의 승리를 이끌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2학년생 니시무라는 여러 차례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미스터 제로(0)'라는 별명을 얻었고, 졸업반인 나카자키도 여러 경기에서 혼신의 역투를 보여주었습니다.


관중석에서는 한·일 국적의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 등이 어우러져 뜨거운 응원을 펼쳤습니다. 특히 교토국제고 응원단은 전세버스를 동원해 경기장에 모였으며, 2800여 명에 달하는 응원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날 경기 후 승리팀인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고시엔 경기에서 승리팀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에도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었습니다. 다만 학교 측에서는 이 문제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을 우려하여 '동해바다'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기사 작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일본 옛 수도 교토와 현 수도 도쿄 지역의 고교가 고시엔 결승에서 맞붙은 첫 대결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교토 지역에서 1956년 이후 첫 고시엔 우승팀을 배출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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