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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이병, 상병…" 계급 틀린 '미필' 주진우 의원 / 그렇다면 왜 이병→일병→상병 순인가?

by 미끄럼방지스티커 202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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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이병, 상병…" 계급 틀린 '미필' 주진우 의원
손가락으로 세며 "일병, 이병, 상병, 병장"...병사 계급 틀린 '미필' 국민의힘 의원
그렇다면 왜 이병→일병→상병 순인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국회 공식 발언대에서 실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군 병사 계급은 4가지입니다. 작대기 하나 이등병, 그리고 하나씩 추가되며 일병, 상병, 병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이를 제대로 모르고, 국회 공식 발언대에서 실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른바 '채상병 특검' 저지를 위해 여당이 진행한 필리버스터에 참여했습니다.
주 의원은 대략 5시간 정도 발언을 이어갔는데, 군 계급을 잘못 설명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일병, 이병, 상병, 병장...이런 일반 병사들도 이런 식으로 입건될 위험성이 분명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세면서 "일병, 이병, 상병, 병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시 숫자 1에 빗대어 일병, 숫자 2에 빗대어 이병, 숫자 3에 빗대어 상(3)병이라고 한 거냐"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의무복무 대상이 아니거나 미필, 군 면제인 경우 '1, 2, 3, 4' 아라비아 숫자로 일병, 이병, 삼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100일 휴가'를 100일 동안 다녀오는 휴가로 인식하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주 의원은 간염으로 인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시근로역은 전쟁 시에만 징집되는, 사실상의 군 면제입니다. 군 계급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 대표로서 실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왜 이병→일병→상병 순인가?

일등병(一等兵)이 이등병(二等兵)보다 높다는 뜻에서 이병 일병 순으로 정해졌습니다.

1946년 국방경비대(육군의 전신)를 창설할 당시, 우리 군의 계급은 장교·하사관·병졸 등 3등급으로 나뉘었습니다. 병사는 일등병사와 이등병사 두 개로만 구분했는데, 일등이 이등보다 높기 때문에 자연히 일등병사가 더 높은 계급이었습니다. 참고로 하사관은 대특무정교·특무정교·정교·특무부교·부교·참교가 있었고, 장교는 위관으로 정위·부위·참위, 영관으로 정령·부령·참령이 있었습니다. 그해 12월 명칭을 바꾸면서 장관급 장교를 대장∼준장, 영관을 대령∼소령, 위관을 대위∼소위, 하사관을 특무상사·일등상사·이등상사·일등중사·이등중사·하사로, 사병은 일등병·이등병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병사의 수가 많아지고 계급을 세분해서 부를 필요성이 생겨 일반병(이병·일병)보다 높은 상등병(上等兵)이 생기고 이를 상병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백기인 연구원도 "6·25 때 상병이 있었다는 사실은 여러 증언을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병장(兵長)은 병 중에서 가장 높다는 의미로 명칭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장(校長)과 비슷한 단어구조를 가졌다는 설명입니다. 이 계급 체계가 공식화된 것은 1962년 4월입니다. 이때 하사관도 하사·중사·상사 3등급으로 재편했습니다.

사실 이런 계급 명칭은 일본군의 명칭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군사편찬연구소는 설명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이미 병장·상등병·일등병·이등병으로 이어지는 계급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대한제국군에서도 병사 계급을 이등졸(二等卒) 일등졸(一等卒) 상등졸(上等卒) 순으로 구분했다고 하니 이병·일병·상병으로 이어지는 계급 체계는 꽤 오래된 것입니다.

미군도 비슷합니다. 이등병은 Private, 일병은 Private First Class(PFC)입니다. 위관급 역시 소위가 Second Lieutenant, 중위가 First Lieutenant로 이등·일등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본 자위대 병사들도 병사장이 있고, 일등육사·이등육사·삼등육사(육군의 경우) 순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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